봄에 복정에서 생산된 백모란 등급의 차입니다. 주지하다시피 백차는 크게 백호은침, 백모란, 수미의 등급으로 나뉩니다. 백호은침이 가장 어린잎으로 만드는 고급차이고 백모란은 중간, 수미는 가장 거친 잎으로 만드는 저렴한 등급의 차입니다. 최근 몇 년간 수미 등급의 백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백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고급차이며 고가에 속하는 백모란과 백호은침은 생산량과 거래량이 적습니다. 맛과 향이 강렬하면서 가격이 싼 수미나 공미 등급이 인기가 있는 것은 물론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몇 년만 지나도 맛과 향이 부드러워지는 백차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죠. 지금 소개하는 모란왕은 백모란 등급에서도 고급에 속하는 차입니다. 외관도 그럴듯하지만 특히 맛이 좋습니다.

이런 철제 깡통을 특별히 제작해서 50g씩 포장했습니다.

생산일자는 2017년 10월 26일입니다만, 봄차입니다.

철제 깡통 안에는 비닐봉지에 50g씩 담은 모란왕이 들어 있습니다.

5.4g을 우려봅니다. 건차 상태에서 향을 맡아보면 부드럽고 은은하며 달콤한 향이 납니다. 백호로 뒤덮힌 은침같은 싹과 어느 정도 자란 잎과 이미 다 자란 거친 잎이 공존해 있는 것이 백모란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아주 어린잎에서 나는 달콤함과 큰 잎에서 나는 차기가 어우러지게 됩니다. 녹색 잎이 두 개 있고 그 사이에 은백색 싹이 있는 것이 마치 꽃이 수줍게 피어나는 모양과 비슷해서 백모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세차했을 때의 모양입니다. 세차하자마자 차탁 위로 향긋한 백모란의 향기가 퍼집니다. 기분 좋습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첨도가 아주 높고 고급진 향을 차입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포성이 매우 훌륭합니다. 8포까지 우렸는데도 끝까지 단맛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차탕 속에 솜털이 많이 부유하는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싹에 있는 백호는 인체에 유용한 성분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진한 맛과 향기를 가진 차이며, 차탕을 마셔보면 청신함 속에 순정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맑은 차탕은 부드러우며 달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사진 왼쪽 아래에 있는 엽저가 전형적인 백모란의 엽저입니다. 어느 정도 자란 잎 두개와 싹 하나가 있는 것이 기본 형태입니다.

어린 잎과 자란 잎이 공존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내는 것이 백모란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거친 엽저와 여린 엽저가 같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