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복건성 안계의 오룡차 잎으로 만든 백차입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수미 등급의 백차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복정에서 나온 일반 백차와는 조금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잎이 좀 더 둥근 편이죠.

백차는 가볍습니다. 그래서 6g이라고 해도 이렇게 많아 보입니다.

6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이 차는 오룡차와 백차의 향미를 모두 갖고 있습니다. 백차 공법으로 만들었으나 원료의 특성을 완전히 잃지 않았고, 그래서 백차라고 해도 괜찮고 오룡차라고 해도 좋을 차가 되었습니다. 세상에 없는 신품종의 차가 된 거죠. 그러나 오룡차와 백차의 장점을 온전히 잘 표현해냈다고 하기엔 아직 시간이 부족합니다. 대략 5년 진기의 상태인데 앞으로 몇 년 더 두고봐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로서는 나름 독특한 풍미를 갖춘 특수한 차라는 정도입니다.

이렇게 개완이나 자사호에 우려마시다가 주전자에 넣고 끓이면 또 다른 맛과 향을 가진 백차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주전자가 은주전자라면 금상첨화입니다만, 은주전자는 고가의 사치품이라 권하기가 좀 미안합니다. 백차는 우려마시다가 나중에 끓여마시면 좋습니다. 중국에서는 고급 진년백차를 대개 그런 방식으로 마십니다. 차를 물에 넣고 끓여마시는 음용법을 자차법煮茶法이라고 하는데, 백차는 자차법에 가장 적합한 차종입니다. 백차뿐 아니라 진년보이차 역시 자차법으로 마시면 좋습니다. 비싼 고급차를 우려마시기만 하면 좀 아까우니까 마지막까지 우려먹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도 있고, 끓여서 마시면 전혀 다른 풍미가 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차의 내재성분을 최대한 끌어내서 즐기는 장점도 있습니다. 이 차 역시 자차법으로 끓여마시면 색다른 맛이 나옵니다.

안계 오룡차의 엽저입니다. 일반 백차보다 더 두툼합니다.

독특한 향미를 가진 오룡백차는 세상에 드문 차이며, 적어도 제가 알기로는 이 차가 세상에서 유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