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호의 감상요령

① 자사호의 재질
자사호를 감상할 때는 가장 먼저 자사호를 만드는 근본이 되는 흙의 좋고 나쁨을 염두에 둘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자사호는 서로 섞지 않은 순수한 자사로 오랜 시간 동안 숙성이 된 흙으로 만들어진다.

② 형태의 조형미
각 부분의 형태가 잘 조화되었는지 보도록 한다. 자사호의 형태는 크게 원호(圓壺), 방호(方壺), 소호(塑壺)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원호(圓壺)는 둥근 원의 형태를 하고 있는 자사호로, 선의 형태가 어느 한 곳에도 꺾이지 않고 물 흐르듯이 부드럽고 유연해야 한다. 방호(方壺)는 각진 형태의 자사호이다. 각진 형태의 자사호는 선과 면이 모두 반듯하여 눈으로 봤을 때 군더더기가 없이 정갈해야 한다. 소호(塑壺)는 자연 식물을 응용하여 만든 자사호를 말한다. 현실감 있는 표현이 보는 사람들을 얼마나 도취시키는가가 관건이다.

③ 만든 작가의 공예 기술 정도
작가가 자사호를 얼마나 정교하게 만들었느냐를 살펴본다. 자사호 뚜껑을 좌우로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되며, 물 나옴이 원활하고 좋아야 하며, 자사호를 손에 잡았을 때 사용하기 편한 느낌이어야 한다.

④ 자사호의 장식 기법
종종 자사호의 표면에 글씨나 그림을 새겨 놓기도 하는데 이 또한 여백의 미가 있어야 하고, 간결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어야 한다. 또한 주제가 있어 서로 간의 마음을 전달할 수가 있어야 한다. 요즈음 들어서는 교니법(絞泥法)으로 흙과 흙의 중간에 다른 색상의 흙을 섞어 화려한 느낌의 자사호를 만드는데, 이 또한 너무 혼란스럽지 않고 화려하면서도 아름다운 느낌을 주어야 한다.

⑤ 가마의 소성 정도
자사호의 형태가 아무리 잘 만들어져 있어도 가마에서 낮은 온도로 소성되었거나 높은 온도에서 소성이 되었으면 좋지 않다. 적당한 온도에서 잘 구워진 자사호가 좋다. 적당한 온도에서 잘 소성된 자사호는 표면 자체의 느낌이 밝다. 두드려 보았을 때는 맑은 소리가 난다.(단, 맑은 소리가 나야 반드시 좋은 자사호는 아니다. 흙의 종류나 특징, 두께에 따라 약간 둔탁한 소리가 날 수도 있다.)

⑥ 예술적인 창작의 정도
자신의 순수한 창작품인가 아닌가를 말한다. 아무리 자사호의 형태가 잘 만들어졌어도 다른 사람의 모방품이라면 그 작품은 예술적인 가치가 떨어진다.

원문 : 도서 <중국차의 이해>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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