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자사호 고르기
사용하기 편리한 자사호를 고르는 객관적인 기준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자사호의 전체적인 조형을 보면 된다. 자사호의 호뉴(꼭지), 호취(물대), 호파(손잡이)가 서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안정감이 있어 좋다.

둘째, 자사호를 보았을 때 가급적 인위적으로 광택을 내지 않은 것이 좋다. 유난히 광택이 난다거나 손톱으로 살짝 밀어 보았을 때 하얗게 일어나는 물질이 있는 것은 인위적인 광택을 낸 것이기에 좋지 않다. 이런 자사호는 깨끗이 씻어 사용한다고 해도 완벽하게 씻어 내기 어렵다.

셋째, 출수(出水), 금수(禁水), 절수(切手)가 좋아야 한다. 즉 물나옴이 시원하고 좋아야 하며, 자사호 뚜껑 위의 구멍을 막았을 때 물이 흐르지 않아야 하고, 물의 끊어짐이 좋아야 한다. 또한 물대 구멍의 크기가 바깥보다는 안쪽이 큰 것이 좋다.

넷째, 자사호 제작의 정밀도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자사호 뚜껑을 좌우로 흔들어 보아 전혀 흔들림이 없는게 좋으며, 외관상 접합한 자국이 없이 끝마무리가 깨끗하게 처리된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자사호 뚜껑을 열고 편평한 바닥 위에 놓았을 때 물대, 손잡이, 자사호 몸통 윗부분이 수평으로 맞는 게 좋다. 그리고 자사호 안의 냄새를 맡아 보았을 때, 기름 냄새나 흙냄새가 나지 않는 게 좋다. 자사호의 크기를 선택할 때는 너무 크지도 적지도 않은 것이 좋다. 찻잔을 기준으로 봤을 때, 하나의 자사호에서 3잔에서 4잔 정도 나오는 크기가 적당하다.

마지막으로 내손에 잡았을 때 편안한 느낌이어야 한다. 아무리 형태가 아름답고 기능이 완벽해도 자사호를 사용하는 사람이 불편하면 그 자사호는 오랫동안 사용하지 못한다.


2. 자사호의 관리

1)
아무렇게나 사용한 자사호와 관리를 하면서 사용한 자사호는 얼마간의시간이 지나면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하나의 자사호에는 한가지 종류의 차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흙의 특징상 미세한 공기 구멍이 많기 때문에, 자사호에는 차의 맛이나 향이 깊게 배기 때문이다. 우려낼 차를 선택할 때는 자사호의 형태를 감안하는 것이 좋다. 외형의 뚜껑 크기가 넓으면서 높이가 낮은 형태의 자사호일수록 발효 정도가 낮은 차에 적합하며, 자사호의 외형이 좁으면서 위로 길게 올라간 형태의 자사호일수록 발효 정도가 높은 차가 적당하다. 또한 두께가 얇을수록 발효 정도가 낮은 차가 적당하며, 두께가 두꺼울수록 발효 정도가 높은 차가 좋다.

2)
자사호에 사용할 차를 선택한 다음에는 바로 차를 우리지 말고, 우선 부드러운 천으로 자사호 바깥쪽이나 안쪽의 먼지 혹은 이물질을 깨끗하게 씻어 준다. 자사호에 약간의 광택 처리가 되어 있다면 부드러운 칫솔에 치약을 발라 깨끗하게 씻어 주도록 하자. 그런 다음에는 맹물에 넣고 30분 정도 서서히 끓여 주어야 한다. 그런 후 자사호 안의 냄새를 맡았을 때에 흙 냄새나 약간의 기름 냄새가 나는 자사호라면, 사용할 찻잎을 넣고 다시 한 번 끓여 주는 게 좋다. 일부에선 소금이나 다른 물질을 넣어 주는데 이런 방법은 좋지 않다. 자사호를 충분히 끓였다면, 불을 끄고 물이 완전히 식기를 기다린 다음 자사호를 꺼내서 부드러운 천으로 반복해서 충분히 문질러 준다. 이때에는 젖은 천보다는 마른 천으로 닦아 주는 게 좋다. 이 준비가 끝났다면 이제 실제 사용에 들어가면 된다.

3)
차를 마신 후 찻자리가 끝나면 반드시 자사호 안의 차를 다 비운 다음, 뜨거운 물로 자사호를 씻도록 한다. 그리고 자사호를 뜨거울 때 젖은 천으로 먼저 깨끗하게 닦은 다음 다시 부드러운 천으로 반복해서 깨끗하게 닦아 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차호 뚜껑을 열어 공기가 통할 수 있도록 놓아 충분히 건조가 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하여 자사호를 잘 양호시킨다면 어떠한 보배보다도 값진 자사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도서 <중국차의 이해>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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