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남 몽자蒙自라는 곳에서 유래한 유명한 국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충 뭉뚱그려 국수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국수종류가 좀 많지요. 미선(米線)이라고 하는 것은 가는 국수입니다.

사진의 국수는 미선이 아닌 미간(米干)이라고 하는 것인데 과교미선 방식으로 만들어 내온 것입니다. 엄청 푸짐한 그릇에 국물이 담겨 있고 거기에 면과 각종 양념, 건더기 등을 넣어서 먹는 고급 국수입니다.

옛날 몽자 지역에 과거준비하는 선비가 있었는데 낮에는 집에서 좀 떨어진 곳, 다리를 건너야 하는 곳에 공부방을 짓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었습니다. 낮에는 부인이 공부방까지 음식을 날랐는데 거리가 좀 있는 까닭에 남편이 먹을 때에는 다 식어서 맛이 없었답니다. 이렇게 맛도 없는 음식을 먹다보니 체력도 떨어지고 공부도 잘 안 됐습니다. 부인은 머리를 써서 국물 따로 건더기와 국수 따로 해서 다리를 건너 배달을 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국물이 쉬 식지 않아서 그 국물에 국수와 각종 건더기와 양념을 넣어 맛있는 국수를 만들어 남편에게 대령하니 이 맛난 국수를 먹고 급제를 했다는 거죠.

그때부터 다리를 건넌 국수라는 뜻의 과교미선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먹어보면 매우 맛있습니다. 제가 운남에 가면 반드시 한 번은 먹고야 마는 국수의 절정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진 속의 국수는 1인분 45元짜리입니다만, 이보다 싼 것도 있고 두 배 이상 비싼 것도 있습니다. 비싼 것을 시키기도 마땅찮은 것이 45원짜리도 양이 너무 많아 다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워낙 맛있으니 꾸역꾸역 80% 이상은 먹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