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숙병입니다.

03년에 맹해차창에서 나온 7572의 일종인데, 이름이 좀 복잡해서 설명이 필요합니다.

대익패를 인쇄한 빨간색이 일반 홍대익과는 살짝 다릅니다. 복숭아빛 빨간색이라는 뜻으로 도홍대익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렇게 진하게 인쇄된 것도 있고요.

살짝 흐린 색도 있습니다. 같은 통에서 나온 것인데 이렇게 편차가 납니다. 아주 정상적입니다.

동화차업에서 나온 참고서에는 03년에 출시된 것으로 나옵니다. 비차가 918이라는 것은 아마도 99년에 18번째로 나온 7572라는 얘기일 텐데, 제작 당시부터 사람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봅니다. 2003년은 맹해차창에서 나온 제품이 좀 어지러웠습니다. 이런 일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나마 동화차업에서 이런 일을 잘 정리해서 비교적 정확한 자료를 만들어놓아서 연도를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1편을 샘플로 뜯어보겠습니다.

전형적인 살면차입니다.

금사대도 하나씩 들어 있습니다.

9.8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첫포부터 잘 익은 숙차의 농익은 맛과 향이 납니다. 광동에서 내내 건창보관되어 잡미 잡향이 전혀 없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첨도는 매우 높으며 진하고 부드러운 차탕이 사람을 기분좋게 합니다. 진기 16년의 숙차에게 기대하는 거의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애초에 제작하면서 사용한 원료는 좀 거친 편인데 세월이 지나면서 오묘한 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약점이 사라졌습니다. 맹해차창 병배 숙병의 위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멋진 차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7572보다 살짝 거친 감이 있습니다. 정상 범위의 엽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