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를 처음 만났던 때는 2006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차기가 너무 강하고 고삽미가 많았습니다. 2011년에 다시 이 차를 만나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차품이 워낙 좋아서 가격이 좀 비싼 편이었는데도 금방 매진되었습니다. 아마 국내에 이 차를 소장한 분들이 꽤 될 겁니다. 이번에 다시 소개하게 되어서 기쁜 마음입니다. 역시 좋은 차는 세월이 증명합니다. 

개인이 해만차창에서 주문제작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맹해 지역의 고급 춘차를 원료로 만들었습니다. 운남정산은 운남의 정통적인 차의 명산지라는 뜻이고, 대엽차는 대엽종 잎을 썼다는 말입니다. 야생교목은 대지차가 아닌 단독으로 자생하는 교목차라는 의미이며, 명전차는 청명 전에 딴 어린잎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것은 생산 날짜가 4월 2일인데, 지금 소개하는 것은 6월 6일입니다. 아마도 제작하고나서 인기가 있어서 제2비로 다시 제작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차품은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훌륭합니다. 

완전건창으로 내내 보관되었습니다. 아주 이상적인 보관 상태를 보여줍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내포성이 매우 훌륭해서 8포까지 우렸음에도 탕색의 변화가 많지 않습니다. 어린잎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단맛이 아주 좋습니다. 일반적인 단맛이 아닌 감칠맛까지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예전의 강렬한 패기는 많이 줄어들었고 대신에 부드러우면서 진한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서 시원한 구감까지 느껴집니다. 대수차 이상의 고급 원료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고급진 맛과 향입니다. 발효도도 많이 높아서 지금 당장 음용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가 보이차에 기대하는 것을 거의 다 갖췄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 이미 명품차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고, 몇 년 더 묵히면 정말 대단한 차품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완전건창으로 저장된 차의 엽저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 차는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차입니다. 보이차 매니아라면 한 통 정도 소장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