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차공사에서 06년 즈음에 출시된 차 중에 특이하게 차품이 좋은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차가 대표적인데, 오늘 시음해보니 이 차는 꼭 몇 건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포장은 그저 평범하고, 중량 규격이 380g이라는 것이 특이합니다. 개인이 중차공사에서 주문제작한 차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포랑산의 고급 원료로 제작했다고 쓰여 있습니다. 8881이라는 맥호에서 1은 곤명차창에서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관상태는 완전건창이라고 해도 될만큼 깨끗합니다. 외포장에 벌레먹은 흔적이 있는데 차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한 환경에서 저장되었다고 봅니다. 

병면도 아주 깔끔하고 보기좋습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진기에 비해 발효도가 좀 높은 편입니다. 연미가 있는데, 연미는 요즘 중국 보이차 업계에서 추구하는 맛입니다.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적인 차에서 볼 수 없는 탁월하게 훌륭한 단맛입니다. 진하면서 부드럽게 목젖을 넘어가는 차탕은 그리 흔한 것이 아닙니다. 발효도도 높아서 지금 당장 즐기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흠잡을 데가 별로 없습니다. 물론 더 묵히면 더 좋아지겠지만 굳이 더 묵힐 필요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좀 과하게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직접 시음해보니 전혀 과장된 가격이 아니었음을 알게됐습니다. 여유있다면 한 건 정도 소장하시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 장담합니다. 

완전건창으로 보관된 차의 정상적인 엽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