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풀린 적이 없는 처음 보는 차입니다. 07년에 보이차 시장이 과열되었을 때 마구 찍어댔던 중차 숫자보이차 중에 하나입니다. 07년 상반기에는 아무케나 찍어도 잘 팔리던 때였는데, 거품이 사라진 후에 갈 곳 잃은 차가 그 동안 창고에 묵혀 있다가 이제야 세상에 얼굴을 내민 셈이지요. 이런 차는 대개 값싼 원료를 사용하여 차품이 안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7121 역시 값싼 원료를 사용해서 만들었는데, 의외의 장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당시에 방위표라고 해서 가짜를 방지하려는 의도로 동그란 표딱지를 붙여서 출고했습니다. 물론 이런 차의 가짜를 만들 사람은 없기 때문에, 이 차는 100% 진품이라고 하겠습니다. 

평범한 병면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이 차는 고급차라고 할 수 없지만 나름 괜찮은 점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 광동 건창으로 내내 보관되어서 잡미가 없고 발효도가 높습니다. 발효도가 높다는 점은 그만큼 부드럽다는 것입니다. 둘째, 의외로 단맛이 많습니다. 차는 종류를 불문하고 단맛이 많으면 좋은 겁니다. 이 두가지만으로도 음용의 가치가 있습니다. 셋째, 요즘 세상에 이런 가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싸게 나왔습니다. 며칠 후면 진기 15년이 되는 중기보이차임에도 신차보다 싸다고 느낄 정도로 초염가입니다. 이러한 장점이 있으니 집안에 보관할 공간이 있다면 한두 건 사서 쟁여두어도 괜찮습니다. 부담없이 선물할 수도 있고 더 묵혀서 20년 노차를 만들어먹어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