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구할 수 없는 아주 특이한 차를 소개합니다. 교고란이라는 약초를 보이차에 섞어서 만든 일종의 보건차인데, 이런 차는 93년에 맹해차창에서 실험적으로 제작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 차가 명품으로 인구에 회자되지 않을 뿐 아니라 아는 사람도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인기는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봉투에 15편씩 넣었습니다.

보이차와 풀떼기 썰은 것을 섞어서 긴압한 것 같습니다. 1편 100g 규격입니다. 그러므로 1봉은 1500g입니다.

실제로는 100g이 조금 안 됩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무게가 조금 줄어든 것도 있고, 부스러기가 떨어져나간 원인도 있습니다.

이것은 맹해차창에서 93년에 제작했던 교고란보건차의 포장합입니다. 1편씩 들어 있습니다.

인쇄된 내용을 보면, 교고란은 서쌍판납시, 보이시, 덕굉주德宏州 등지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인데 사포닌과 당류, 각종 비타민과 칼륨, 칼슘, 베타 카로틴, 아미노산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고혈압과 고지혈증에 효험이 있고 종양세포를 억제하며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인삼의 작용을 하면서 부작용이 없어 세계 4대 건강식품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운다고 쓰여 있습니다.

교고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10.3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특이한 차답게 아주 특이한 맛이 납니다. 약재를 섞었으니 약재 맛이 나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 차에 약재를 넣어서 차도 마시고 약효도 기대하는 것은 광동사람들이 좋아하는 방식입니다. 제 짐작이지만 이 차가 탄생하게 된 것은 아마도 광동사람들의 요구가 있었거나 광동 시장을 기대하고 제작했기 때문일 겁니다. 마치 진피차처럼 기관지에 좋은 약재인 진피와 보이차를 결합시켜 엄청난 인기를 끄는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습니다. 진피차는 성공했고 교고란보건차는 그닥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차이만 있습니다. 하여간 이 차는 보이차라고 하기에는 많이 특이합니다. 흑차에 가까운 느낌도 나고요. 발효도만 보면 05년 즈음에 나온 차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단맛이 좋고 회감도 좋습니다. 나름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고미가 조금 있는 편이고 삽미는 별로 없습니다. 내포성은 평범한 편입니다. 이 차가 생차인지 숙차인지를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생차라고 해야겠지만 일반 보이차와는 궤를 달리하기 때문에 그냥 보건차라고 생각하는 게 편합니다. 원래 기대했던 약효가 있다면 더욱 좋은 것이고, 그런 것이 없어도 차 자체로서의 가치가 있습니다.

엽저를 보면 대부분이 찻잎이고 교고란은 비교적 적습니다. 찻잎은 생차 잎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