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용 청병으로 좋은 차를 소개하려고 유명차창의 신차들을 꽤 시음했는데, 지금 소개하는 이 차가 가성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름도 멋지고요.

반정정산보이차는 육대차산차창에서 매년 생산해내는 상규제품입니다. 이름처럼 정말 반장산 차가 들어가진 않았고요. 포랑산 차가 조금 병배된 것 같고, 전체적으로 대략 맹해지역 차를 위주로 만든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의 내용이 어떠한지 공개되지 않으니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가성비가 어떠냐, 소장가치가 있느냐를 보면 됩니다. 그런 면에서는 합격점입니다.

이중포장으로 좀 고급스러운 느낌이 납니다.

육대차산차창에서 만든 제품에는 이런 품질보증서같은 것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게 있으면 무슨 내용인지 정확하게는 몰라도 일단 근사해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육대차산차창은 설립 초기부터 생산제품의 매 편마다 기념성이 있는 증서라든지 일련번호라든지 하는 악세사리를 넣어서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확실히 없는 것보다는 뽀대가 납니다.

평범한 청병의 병면입니다.

9.9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일단 첫포에서 느껴지는 연미가 특징적입니다. 광동의 보이차 매니아들이 이런 연미가 있는 차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마셔왔던 보이차들이 대개 맹해차창이나 하관차창의 제품들이 많았기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맹해나 하관의 차들은 대개 연미가 있고, 그런 차들이 대략 20년쯤 세월이 지나면 연미가 거의 대부분이 사라지면서 아주 멋진 고급 노차로 변하는 경험을 대개 갖고 있는 거지요. 그래서 지금도 연미 있는 차들이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이 차는 차기는 좋은 편이고, 진하면서 시원한 구감의 차탕을 즐길 수 있습니다. 무난한 차품의 병배차이며 가성비가 높다고 봅니다. 가격이 쌀 때 소장했다가 10년 이상 묵혀서 중기차를 만들면 좋습니다.

대략 보기좋은 엽저입니다. 자세히 보면 다양한 엽저인데, 병배차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