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보이차 시장에서 흥해차창 제품이 인기가 있는 편입니다. 물론 모든 제품이 다 인기 있는 것은 아니고, 개중에 독특한 개성이 있거나 원료가 훌륭해서 차품이 좋거나 한 것들이 주목을 받지요. 지금 소개하는 차품은 외관상 평범해 보입니다만 실질은 아주 훌륭한 차입니다. 가성비도 높습니다.

'공작의 고향'이라는 뜻의 공작지향은 운남 서쌍판납을 가리킵니다. 판납에는 아직도 야생 공작과 야생 코끼리가 살고 있습니다. 판납 사람들은 공작과 코끼리를 상서로운 동물로 여깁니다. 그래서 보이차에도 공작과 코끼리가 들어가는 이름이 많습니다. 공작이 떼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아주 장관이었습니다.

진기 14년차의 중기차답게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9.8g을 우려봅니다. 볍씨 하나가 보이네요. 중기보이차에서 이런 것은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생산된 차에서는 별로 없어요.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첫포부터 일부러 진하게 우렸는데 단맛이 아주 좋습니다. 고삽미가 조금 있습니다만 회감이 매우 빨라서 장애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단점이라면 미세하게 습을 먹은 적이 있다는 것인데, 일정 기간 거풍기간을 거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오히려 발효도가 높고 탕색이 진해서 노차 느낌이 나서 좋은 면도 있습니다. 실제 진기보다 2~3년 정도 더 나오는 것 같습니다. 몇 년만 더 지나면 제대로 된 노차 풍미가 나올 것 같습니다. 내포성이 좋아서 뒤로 가도 단맛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탕색이 연해져도 단맛은 그대로입니다.

엽저를 보면 아주 훌륭한 원료를 사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툼하고 부드러우며 탄력도 있습니다. 습만 좀 빠지면 엄청 좋은 차가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