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만나 본 궁정급 숙산차 중에 이보다 좋은 것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상상하기 힘든 방분채 교목차 원료를 발효시켜 제작한 그야말로 최고급 궁정산차입니다.

9.9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내포성이 엄청나게 좋습니다. 일반 궁정급 산차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숙향 숙미는 매우 적은 편입니다. 이 차를 만든 공법이 조금 특이하다고 하는데, 대개 숙차를 발효시킬 때에는 차창의 발효실 바닥에 모차를 쌓아놓고 물을 뿌려가면서 60일 정도 악퇴발효를 시킵니다. 그런데 이 차는 그냥 바닥에 모차를 쌓은 것이 아니고 특별히 제작한 목판 발효실, 즉 나무로 만든 편평한 바닥 위에 모차를 쌓아놓고 저온으로 90일 정도 발효시켜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숙향 숙미가 적고 맛은 부드럽습니다. 우아한 단맛이 나고 회감은 엄청 빠르며, 부드럽고 진합니다. 좋은 숙차가 지녀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춘 차입니다. 원료의 가격이 워낙 높은 탓에 가격이 좀 비싼 것이 유일한 흠이라고 하겠습니다.

궁정급 산차 엽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