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를 위해 제작한 전홍왕입니다. 보이시 만무생태차원에서 생산된 생태차엽 중에서 아주 어린 싹만을 정선하여 만들었습니다.

예전에 만들었던 전홍왕 포장과 비슷하게 만들었습니다. 좀 친근한 느낌이 드는군요.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는데 실물은 더 멋집니다.

예전에 제작했던 전홍왕 병차는 대백호 계열의 큼직하면서도 백호가 많은 품종이었는데, 이 차는 꼭 모첨 녹차 수준의 섬세한 차엽 필이 나는 품종입니다.

달콤한 향이 무엇보다 먼저 사람을 유혹합니다. 이런 차는 시중에 없습니다. 고급 원료만을 사용해서 만들면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제작할 엄두를 못 내는 거지요. 저도 큰 맘 먹고 소량 제작했습니다.

찾아보면 이보다 더 어리고 좋은 전홍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처럼 과감하게 병차로 압병하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겁니다.

9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병차라 첫 포는 아직 풀어지지 않았습니다. 제 2포부터 탕색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아주 부드럽고 향기롭습니다. 흔히 전홍에서는 삶은 고구마 향이 많이 나는데 이 차에는 그 향이 적은 편입니다. 어쩌면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 향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단맛이 매혹적인 이 차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내포성도 매우 훌륭합니다. 십여 포를 우려내도 여전히 맛과 향을 유지합니다.

이 차를 보이차에 비유하면 궁정급에서도 다시 어린 잎을 선별하여 만든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 보기 드문 정급 전홍병차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이름도 전홍왕이라고 붙였습니다. 물론 예전에 제작했던 전홍왕도 무척 멋진 차로서 지금도 여전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젠 거의 소진되어버렸지요. 이 차를 방촌의 중국인 차상인들에게 보여줬더니 다들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만든 제가 봐도 좀 감동적이긴 합니다. ^^

잎이라기보다는 싹이라고 하는 게 적당할 정도로 어린 잎들만 선별해서 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