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양질의 생차는 긴압하여 병차나 전차, 타차 등을 만듭니다. 그러나 아주 가끔 산차로 내내 보관되어서 특이하게 좋은 차품을 보여주는 것도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것이 바로 그런 산차입니다. 08년에 생산된 이후 내내 광주에서 산차 형태로 보관되었습니다. 차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여 가성비가 높습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탕색이 좀 진합니다. 대개 산차는 긴압차보다 후발효가 빨리 진행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차 역시 그런 편인데, 얼핏 보면 대략 06년 정도의 진기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건창으로 보관되어 잡미 잡향이 없이 깔끔합니다. 차향도 좋고 차탕 역시 맑고 시원합니다. 고삽미는 적은 편이며 내포성이 좋고 단맛이 아주 좋습니다. 뒤로 가도 단맛이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쉬운 점은 어느 지역의 차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인데, 10여 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소장가도 이 차가 어느 지역 차인지 잊어버렸답니다. 제가 보기엔 서쌍판납의 차일 가능성이 좀 높습니다. 차품이 좋다면 판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지,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굳이 찍으라면 남나산 쪽이 아닐까 싶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엽저는 튼실하고 탄력도 많습니다. 좋은 차는 대개 이런 엽저를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