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나온 망폐산 고수차를 이제야 소개합니다. 영어로는 Busy lung mountain이라고 불리우는 다소 웃긴 이름의 망폐산은 임창시 영덕현에 있는 차산인데, 양질의 고수차 자원이 풍부해서 나날이 명성이 높아지고 있는 핫한 지역입니다. 아직까지는 명성이 아주 높지는 않아서 상대적으로 아주 싼 값에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바쁜 폐, 좀 웃기는 이름인데, 아마도 소수민족의 이름을 한자로 음역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을 겁니다.

내표에는 망폐 지역 차의 특징을 써놨는데 좋은 말은 다 갖다 붙여놔서 볼 필요도 없습니다.

차향이 아주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망폐산에는 야생형, 과도형, 재배형 고차수가 혼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략 뭉뚱그려 망폐대엽군체종이라고 부릅니다. 이 차는 제가 평소 분류하는 기준으로 보면 대략 대수차 정도라고 봅니다. 진짜 고수차 잎만 정선해서 만든 망폐산 차는 몸값이 상당하기때문에 다루기 힘들고 이 정도만 해도 꽤 좋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대만쪽 차상인들이 망폐 차를 많이 수장한다고 하던데 제가 마셔보니 과연 이유가 있습니다.

탕색이 맑고 밝으며 향이 농울하고 진합니다. 입안에 꽉 차는 느낌인데 고미보다는 삽미가 많습니다. 차기가 강하면서도 입안에서 금방 풀어지며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입안이 화하면서 개운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가격 대비 효과 만빵인 차라고 하겠습니다.

대수차 엽저로 보이는 잎이 많습니다. 이 차를 우리기 시작할 때에는 그닥 좋아보이지 않는 엽저였는데 포수를 거듭할수록 진가가 드러납니다. 이런 차는 무조건 한 통 정도는 소장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