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차는 가격 대비 효과가 아주 좋은 차로서, 지금은 품절된 왕하차창 갑급고수청병과 비슷합니다. 아마도 같은 모료로 만들었는데 포장만 다르게 한 것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이 차도 왕하씨가 만들었습니다.

왕하차창의 갑급고수청병은 지난 달에 조기매진되어 지금은 판매할 양이 없는데 지금 소개하는 차 역시 많은 양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지난 달에 구매하지 못하신 분들은 서두르시길 권합니다.

고수병차라고 하지만 실제로 고수차는 아닙니다.

하필이면 샘플로 남겨놓은 차가 내비가 떨어진 것이 걸렸군요.

하얗게 보이는 것은 많이 눌려서 그런 것입니다. 백상과는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광동 건창으로 보관된 깨끗한 차입니다. 진기 10년의 청병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발효도가 높으면서 보관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뒷면입니다. 진기 10년의 차답게 어느 정도 노차의 포스가 나기 시작합니다.

8g을 우려봅니다.

9시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제 8포까지의 탕색변화입니다. 사진은 좀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탕색이 좀더 진합니다.

발효도가 진기에 비해 높은 편이고 잡미 잡향이 전혀 없이 잘 보관되었습니다. 고삽미가 한풀 꺾인 차로서 부드러움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단맛과 회감이 좋습니다. 제가 요 며칠 계속 이 차를 많이 시음했는데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습니다. 일단 좋은 차가 갖춰야 할 첨도(단맛이 나는 정도)가 높고 발효도가 높은데다 가격까지 착하기 이를 데 없으니, 이 정도면 회원 여러분의 구미에도 딱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료는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맹해 지역의 원료를 쓴 것 같습니다.

어린 잎과 다 자란 잎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맹해차창의 7542에서 흔히 보는 그런 엽저인데 상대적으로 온전한 편이지요. 7542라면 조각조각 갈려진 느낌이 나지 않습니까. 이 차는 대개 온전한 잎이 많습니다. 물론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장단점이 있는 거지요.